AKQA 이나모토 레이 [MADE BY JAPAN] 3탄
최종회 “The Next Generation”
レイ・イナモト「MADE BY JAPAN」
最終回―「The Next Generation」
– 전편 : http://www.advertimes.com/20120209/article53619
– 후편 : http://www.advertimes.com/20120210/article53709/
글 : 이나모토 레이(AKQA Chief Creative Off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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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한국의 광고업계는 이직이 잦은데요, 일본 쪽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이번 포스팅은 인재가 남고 싶어하는 광고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사고를 바꿔야 할 것인지에 대해 AKQA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최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 ‘광고대행사,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그리고 일반 회사, 이 세 회사에서 모두 같은 조건으로 합격한다면 어떤 곳을 고를 것인가?’라고 물어보자 광고 대행사를 가장 하위로 꼽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왜 이런 답이 나왔는지 의아해 하는 편인가, 아니면 역시 그럴 꺼라 짐작했던 편인가?
어느 쪽이든 다양한 ‘광고’라는 업계에 몸을 두고 있는 우리들 같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조금, 아니 상당히 위기감을 주는 상황이다. 미국은 일본처럼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학생들이 한꺼번에 취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회사에 들어가도 이직을 한다.
특히 광고/마케팅 업계의 회사에서는 이동이 심하다. 우리 회사는 다행히 5년 이상, 10년 이상 근무를 한 사원들이 많지만, 그래도 신입 사원은 평균 2년 정도 있으면 나은 편이다.
인재는 중요한 경영문제로, 나도 업무의 반에 가까운 노력을 재능 발굴, 채용, 그리고 우수한 사원이 남고 싶어하는 회사 만들기에 투여하고 있다. 종신고용이라는 습관이 거의 없는 해외에서 보면 어느 정도 고용이 안정적인 일본 기업은 조금 부럽게 보인다. 최근엔 이런 상황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오길비 앤 매더의 CEO인 마일즈 영은 이렇게 말했다.
“We are not in the communications business. Ogilvy is in the talent business.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경영이 아닌 재능 경영을 한다.)”
그 정도로 인재에 힘을 실어 인재 보존하고, 보유하는 게 큰 과제이다.
하지만 이런 인재 확보도 광고 업계 안에서, 같은 업계의 다른 회사와의 경쟁만 생각하기 어려운 게 최근의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같은 실리콘 밸리 근처에 사무소가 있다보니 ‘크리에이티브’ 회사와 ‘테크놀로지’ 회사의 실태를 손에 잡힐 듯이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도 테크놀로지 업계의 회사와 인재 잡기 경쟁에 많이 휘말린다.
최근 1~2년 사이에,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 애플로 이직한 사원은 우리 부서에서만 4~5명 정도 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포함하면 더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서 AKQA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결론은 굉장히 간단하다.
“우리는 광고 대행사가 아닙니다”
나는 대학을 졸업했던 당시, ‘광고’라는 업계의 존재를 거의 몰랐던 사람이다. 지금도 이 업계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질문을 받으면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간접적으로 이런 업계에 몸을 두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이런 생각을 모두 공통적으로 납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말은 ‘광고’를 바라보는 입장을 조금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360에서 365로의 진화
최근 10년 동안 ‘360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전통적인 광고대행사, 디지털 에이전시, 양쪽에서 360도를 제안할 수 있는 에이전시가 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360도’라는 방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이 수에 5를 더한 ‘365’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65’는 365일을 가리킨다. 즉 이 업계는 ‘360도의 Communication’에서 ‘365일 동안의 Connection’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내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왜’인지이다. 최근엔 그 목적이 브랜드와 관객, 소비자 사이에 365일 내내 Connection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Connection을 만들 때 내는 아이디어는 영상이든 소프트웨어든 서비스, 그리고 서툴게는 샌드위치라도 상관 없다. 그럼 어떤 아이디어가 365적인 아이디어일까?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본다.
1.Heineken Star Player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것은 우리 회사의 클라이언트인 하이네켄을 위해 만든, 축구 게임을 TV와 휴대폰, 페이스북으로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하이네켄은 스폰서로서 TV 등 보통 범위에서만 광고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체험을 제공하면 브랜드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소비자 중심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2.Red Bull Signature Series
http://redbullsignatureseries.com
레드불은 최근 10여년 동안 확실히 성장한 오스트리아의 브랜드이다. 거의 TV나 인쇄광고 등 일반적인 광고만 해왔다.
전세계를 투어하며 <Red Bull Music Academy>라는 음악 페스티벌을 주최하였고, 2011년 12월에는 미국의 TV네트워크인 NBC와 제휴하여 <Red Bull Signature Series>라는 TV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벤트와 콘텐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360도 커뮤니케이션에 구애 받지 않고, 어떤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중시한 365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3.Curators of SWEDEN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스웨덴 관광국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시작한 캠페인이다.
트위터 @sweden 계정을 활용하여 매주 일반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큐레이터가 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이버 대국 스웨덴’스러운 아이디어다. 간결하면서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일본에서도 이런 세계로 눈을 돌린 아이디어가 더 나오면 좋겠다. 이 업계에 이미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몸을 담을지도 모르는 젊은이들은 앞으로 ‘광고’를 만든다는 개념보다도 일본이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과제로 하면 조금은 보는 방식이 달라질지도… 일본, 그리고 세계 역사 속에서도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가졌던 2011년… 그리고 자동차/전자제품 등의 제조업을 한국, 대만 등에 빼앗겨버린 싫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런 와중에 일본과 세계 사이에 ‘Connection’을 만드는 것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아이디어를 내거나 제안을 할 때,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희망에 따르고 있는지, 결과가 나올지를 생각하는 건 중요하다. 그런 와중에도 항상 ‘이것이 세계에 통용될 것인가’라고 자문하는 것도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일본이 만들어 온 것이 Made in Japan으로 끝나지 않고 전 세계에 통용되는 Made by Japan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Thank you for your support & see you again.
closing…
물론 스펙이 좋으면 머리가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필요로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광고/마케팅업계에 취직을 희망하는 이들 또한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는 것,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를 알지 못한 채 대략 이렇겠거니 하고 취직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자기는 예전에 공모전 휩쓸며 매일 기획서/제안서 쓰고 프레젠테이션 하던 사람이었다고…
하지만 실전에서 요구하는 스펙과 이력서 채우기용 스펙은 확실히 다릅니다. 이력서의 여러 경력들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면접까지 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포지션에서 어떤 업무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잠재력, 잘할 가능성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무리 대형 광고회사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해외 광고제 견학까지 다녀와도 쉽게 취직하기 어려운 이유일 것입니다.
이제 광고는 점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목적을 이루어질 수 있는, 혹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혹은 소비자와 더 친해지고 친한 소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자발적으로 늘어나게 하는 그 어떤 것이든 될 것입니다. 칸이 더 이상 광고제가 아닌 크리에이티브의 축제인 것처럼 말이죠.
광고 회사들은 이러한 변화 무쌍한 시대 속에 함께 고민해 나가면서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 얽매이지 않는 접근을 해 나가게 될 것이고, 더이상 누군가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보다 누구도 가르쳐 줄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잠재력으로 가장 잘 /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나가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를 꾸준히 지치지 않고 헤쳐나갈 열정과 성실함을 가지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겸허히 기꺼이 배우고 성장해 나갈 사람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