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나는 일본 드라마/일본 애니메이션만 보고, 일본 음악만 듣고, 한국 껀 아예 보지도 듣지도 않았다.
어느날 대표님께서 내게 한국에서 광고하는 사람이 한국 껄 아예 몰라서 되겠냐고 좀 보라고 하셨다. 당시엔 TV조차 안보던 때였고, 2년 전 한국 드라마 광이자, 대부분 아줌마 취향인 여동생과 함께 살게 되면서 집에 TV를 설치했고, 지상파의 경우, 일주일이 지나면 무료화된다는 걸 알고 좀 더 마음 편하게 챙겨보기 시작했던 거 같다.
주변에 TV 안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유독 우리 가족은 TV가 3대였을 정도로 끼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은 일본 드라마/애니메이션… 참 볼 게 없어 안타깝다. 노래도 예전 같지 않다. 도리어 한국 아이돌이 순위권에 많이 보이고, 드라마든 쇼든 한국 게 더 재미있다. 이제 와선 그 때 점점 옮겨타길 잘했다 싶을 정도다.
그래서 혹시라도 옮겨 탈 분들을 위해 나의 TV 없이 챙겨보기 팁과 즐겨 보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려 한다.
1. TV 없이 TV 보는 방법
방영된지 한두시간 후면 고화질 영상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다운 없이 보다 편하게 혹은 실시간으로 보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1) olleh tv now
올레 tv 가입자라면, 혹은 가족 중 가입자가 있다면? 모바일 앱에 로그인해서 실시간 방송(지상파 & 케이블) 시청이 가능하다. 대부분 결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VOD 메뉴에서 영화나 외국 드라마도 볼 수 있다.
IPTV를 가입하지 않아도, 별도로 가입도 가능하다.
2) pooq
몇 천원짜리 월정액 이용권(자동 결제)만으로 실시간 시청 & 다시 보기가 무제한으로 가능하다. (다운 받아서 볼 수 있는 정액제도 있다.) 단 모바일 앱으로 여러 기기에서 동시 시청은 불가능하며, 꼼수긴 하지만 모바일 앱과 사이트 동시 시청을 정확히 트래킹이 안되는 거 같다.
올레 TV 앱보다 비용도 적고 UI도 편리하다. 고화질 모드로 보면 프로젝터나 디스플레이에 연결하여 봐도 화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좋은데, 여행 가거나 밤새서 놀 때 활용하면 좋다. CJ E&M 같은 케이블도 제공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 내가 보는 국산 TV 프로그램 & 드라마
한국 드라마는 편수가 많아서, 그리고 매주 2회씩 챙겨야 해서 잘 안보는 편이고, 주로 리얼리티 쇼를 많이 본다.
비록 ‘설정’이라 하더라도 그 모든 게 ‘설정’일 수는 없으니까. 그런 사람들 간의 진실된 순간을 찾아내는 묘미가 좋다.
1) 불의 여신 정이
아역 때부터 케미가 좋더니, 성인 연기자로 바뀌어서도 재미있다. 특히 김범의 비쥬얼이 무척 맘에 든다. 전광렬이 악해서 더 잼있는 드라마.
2) 꽃보다 할배
여행과 ‘타인과 어울려 사는 삶’의 매력을 다시금 생각하고 공감케 한다, 할배들은 솔직하다. 그리고 내 인생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기에 순간이 소중하다. 역할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서지니도 멋지다.
3) 진짜 사나이
남자들이 군대 얘기하면 귀를 막아버리던 사람 중 하나. 세상에서 제일 싫은 남자 사람의 종류는 ‘군바리’. 그런 나의 편견을 바꿔주었다. 특히 류수영의 긍정 마인드가 눈부시다.
4) 아빠, 어디 가?
어릴 적 부모님과 나와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며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왜 그리 솔직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아쉽게 서로 할 말 못하고 마음을 전하지 못했나 아쉬워졌다. 아이들과 아빠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좋다.
5) 정글의 법칙
첫 시즌부터 쭈욱 챙겨보았다. 해외 여행을 워낙에 좋아하지만, 엄청난 몸치라, 래프팅도 수상 스포츠도 수영도 못하는 내게는 전 세계 오지를 방방 곳곳 누비고 다니는 병만족을 통해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