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Y 이토 나오키 / 나카무라 히로키 인터뷰] 3편 : PARTY의 시점|잘 가라, 무명의 크리에이터여

CAREERHACK,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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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업계를 석권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랩 PARTY. 계속해서 화제가 되는 작품을 발표하며, 그 기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창립자인 이토 나오키 씨와 나카무라 히로키 씨는 무엇을 목표로 할까? 변해가는 시대에서 계속 필요성이 있기 위해서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내는, 크리에이티브의 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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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여, 크리에이티브여, 어디로 가는가

4명의 슈퍼 크리에이터가 견인하는 크리에이티브 랩 PARTY. 창립자인 이토 나오키 씨와 나카무라 히로키 씨는 순수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티브의 가치를 독자적인 세계관에서 탄생하는 작품에 실어 계속 표명하고 있다.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라는 존재’와 ‘크리에이터의 육성 고찰’을 해 보았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될까? 크리에이티브란 어떤 존재가 되어가나? 이토 씨와 나카무라 씨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의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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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의 가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

―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는 범위가 다양해지고, 결과물도 다양한 형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혹시 크리에이티브 = 과제 해결이라고 생각했던 목적 자체에도 변화가 있는지요?

나카무라 : 최근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자극적이라 좋은 시대라 여기는반면, 서비스가 과하게 넘치기도 합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있고, 과제다운 과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희들의 일은 ‘과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더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이런 게 필요하다며 과제를 명시하고, 크리에이티브로 해결하려는 게 업무 방식이긴 합니다.

다만, 예를 들어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 이게 없는 게 과제라고는 아무도 생각치 않았습니다. 등장하고 나서는 ‘이거야, 이거. 우린 이런 걸 원했다’하게 되었죠. 그래서 어느 쪽부터 파든지 좋은 시대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로 과제가 해결되고 있으니까요. ‘가까운 미래에 있으면 좋겠다’는 걸 만드는 게 실은 인류의 진화에 있어서, (웃음) 과제를 해결하려는 걸로 보이니, 사람은 그걸 멋지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복잡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방법이 변하는 것 뿐이지, 업무의 대부분은 ‘과제 해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잊고 ‘나는 이게 하고 싶으니까 하게 해달라’는 식으로 달리는 건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뭐, 과제를 해결하면서 하고 싶은 걸 확 쑤셔 넣기도 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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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크리에이터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 시대가 계속 변하는 와중에, 크리에이티브의 가치가 변하지 않고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이토 : 최근 제 생각엔 아마추어 크리에이터가 프로를 뛰어넘는달까, 프로 크리에이터가 ‘프로’라고 한들 어쩔 수 없는 시대가 된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유투브에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는 ‘HIKAKIN’이란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휴먼 비트박스를 하는 영상이 굉장히 히트를 쳤습니다.


※ 역자 주 : 4년 전 업로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2,5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투브가 지금만큼 대중적이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크게 히트를 쳤다. 

이미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TV광고 보다도, 한 사람의 아마추어가 자체 완결해서 굉장한 걸 만들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프로의 Creation이란 뭔가?’하게 되었습니다. 예산과 우수한 사람들을 모으면 좋은 게 나오는 걸까 싶어도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상당한 위기 의식을 갖지 않으면, 저희들은 돈을 받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런 것에 우연히 맞닥뜨릴 경우가 많아서 ‘아, 나는 HIKAKIN이 되지 못했나’하고 (웃음) 자포자기가 되기도 하고, 굉장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 ‘프로’라는 건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분명 맞아 떨어진다’는 그 사람 나름의 ‘비밀 양념’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잘 곱해서 엇나가는 경우가 적은, 즉 맞아 떨어지기 쉬운 독자성이 있는 걸 내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꼭두각시 재주 같은 걸 활용해서 새로운 방식이나 크리에이티브를 생각해 내야 합니다. 이런 재주를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되돌아보게 해서 데려오는 방식’ 같은 걸 곱하면, 본 적 없는 대단한 게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더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라며 곱셈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요.

위기 의식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현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기에, 더욱 재미있는 게 세상에 분명 묻혀 있을 테니, 그런 것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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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크리에이티브는 후세에 남지 않는다

― 프로 크리에이터로서 위기 의식을 가진 와중에, 앞으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실현하실 생각이신가요?

나카무라 : 최근이라기보다는 상당히 예전부터 재미있는 게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TV에서 방영했던 [천재 타케시의 힘이 나는 TV!!]가 좋았는데요, 지금 보면 깜짝 놀라죠.

시장에 난입해서 야채란 야채는 막 패고, 야채 가게를 하나 날려버립니다. 대중 목욕탕에 스모 선수가 들어가서 탕 속의 뜨거운 물을 모두 없애기도 하고요.

왜 요즘은 이런 걸 볼 수 없을까요? 자율 규제라던가 룰을 만들며 사회가 세련될 정도로 재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니까 한편으로 보면 질리지 않을 거 같지만, 실은 재미있는 것이나 울게 만드는 걸 우연히 만날 확률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 같은 건 미움 받고 재미없는 거라고들 단정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뭘로 이런 대단한 걸 했을까’라던가, ‘굉장히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건 자신의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타인의 인생도 풍성하게 하는 단순한 원동력만으로 하는 거지만 말이죠. 저는 그걸 실현하고 싶습니다.

이토 : 직언을 하자면, 인터넷/디지털에 있어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은 ‘이토 나오키’ 종의 보존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자신 개인 작품이 아니니까 이름이 남겨지든 말든 상관 없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거짓말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마음으로 정말 걸 만들 수 있겠나 싶습니다.

― 그저, ‘역사에 이름은 남긴다’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죠. 최근 굉장히 크리에이티브가 질이 균등화되는 인상을 받습니다. 디지털에서든, 크리에이티브에서든 모두의 능력이 상당히 높아진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누가 만들었는지’를 단 숨에 알 수 있는 걸 만들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 고속도로(首都高)를 만들어낸 대단한 사람이 있더라도 누구나 그 사람을 칭찬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누가 만들었는지를 모르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저 수도 고속도로에도 뭔가 하나의 개성적인 기능이나 특징이 있다면… 평범한 고속도로가 크리에이티브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로 페이스북을 들 수 있습니다. 거기선 ‘좋아요’ 버튼을 발명했습니다. ‘좋아요’가 없었더라면 흔한 SNS로 끝났을 테고, 개성이 없는, 즉 이름이 남지 않는 익명의 크리에이티브로 끝났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익명의 크리에이티브’와 ‘개성을 가진 크리에이티브’는 미세한 차이이지만, 굉장히 크게 달라집니다.

저는 SNS라는 영역의 ‘좋아요’ 버튼을 발명한 쪽이 되고 싶습니다. ‘좋아요’가 있는 것 만으로, 그게 역사적인 발명이면서, 여전히 모두가 사방에서 ‘좋아요’를 합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최고가 아닐까요?

 

Posted by

강은진 / 姜恩珍 / Content Specialist - 지구에 3%뿐인 4개 국어(한/일/영/중) 구사자(Polyglot) - 마케팅하던 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