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은 세상의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 “트위터를 만든 남자의 다음 도전”

MEDIUM, SOCIAL MEDIA, STARTUP, WIRED

ミディアムは世界の何を変えるのか:Twitterをつくった男の次なる挑戦

  • TEXT BY YUMIKO SAKUMA (佐久間裕美子)
    뉴욕에 거주하는 작가. 아이패드 매거진 [PERISCOPE]의 편집장. 저서로는 [힙한 생활혁명(ヒップな生活革命)] (아사히 출판사, 朝日出版社). 이번호에서는 콜롬비아 대학원 건축부의 Death Lab를 취재했다.
  • PHOTOGRAPHS BY TODD JORDAN

예전에 트위터를 설립했던 에반 윌리엄즈는 언어의 가능성을 믿는다. 스토리와 내러티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 이를 위한 플랫폼이 미디엄(Medium)이다. ‘웹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필의 장’. 윌리엄즈는 이 곳을 이렇게 부른다. (이 기사는 WIRED JAPAN VOL.14에 게재되었다.)

2014년 11월 10일은 미디엄에게 기념할만한 하루가 되었다. https://medium.com/

M

오바마 대통령이 미디엄에 첫 포스팅을 올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Why I’m Betting on You to Help Shape the New American Economy]란 제목의 포스팅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근로 인구를 ‘밀레니엄 세대(millennials)’라 부르며, 앞으로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직접 얘기했다.

여기까지일 뿐이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기존 플랫폼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미디엄은 기존의 플랫폼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포스팅을 스크롤하면 그 아래에 ‘Response’라는 코너가 있다. 거기엔 오바마 대통령이 쓴 포스팅에 대해 다른 유저가 쓴 포스팅이 노출된다.

거기엔 응용경제학의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프랭크 르카코비치라는 학생이 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코인의 뒷면’이라는 제목의 반론글이 있다. 또한 혹은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된 스티븐 루리라는 작가가 쓴 ‘새로운 미국 경제는 인터넷 경제다’라는 반론글이 있다. 즉, 미디엄은 대통령이 의견을 늘어놓으면, 이에 대해 유저들이 의견을 늘어놓거나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인 것이다.

트위터의 설립자였던 에반 윌리엄즈와 비즈 스톤(Biz Stone)이 2012년에 설립한 미디엄을 도대체 뭐라고 형용해야 할지 어렵다. 위키피디아에는 ‘블로그 플랫폼’이라고 씌여져 있지만 왠지 확 와닿지 않는다. 그 답을 찾아서 샌프란시스코의 본사에 있는 에반 윌리엄즈를 방문했다.

EVAN WILLIAMS | 에반 윌리엄즈 Medium Founder, CEO 대학을 중퇴한 후,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에 입사. 이후 프로그래머가 되어 Blogger(‘블로거’는 윌리엄즈가 만든 말이다.)를 개발. 2003년에 구글에 매각했다. 2006년에 잭 도시(Jack Dorsey)와 비즈 스톤과 함께 트위터를 설립했고, 2008년부터 CEO를 맡았다. 2012년에 미디엄을 설립했다. https://medium.com/@ev

EVAN WILLIAMS | 에반 윌리엄즈
Medium Founder, CEO
대학을 중퇴한 후,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에 입사. 이후 프로그래머가 되어 Blogger(‘블로거’는 윌리엄즈가 만든 말이다.)를 개발. 2003년에 구글에 매각했다. 2006년에 잭 도시(Jack Dorsey)와 비즈 스톤과 함께 트위터를 설립했고, 2008년부터 CEO를 맡았다. 2012년에 미디엄을 설립했다.
https://medium.com/@ev
https://twitter.com/ev

“지금, 이 세상에 탄생하는 미디어의 양은 너무 많습니다. 이에 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조되는 건 부족합니다. 지금 제가 하는 세상을 설명하고 보다 나은 결단을 내리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미디엄은 설립되고 나서 몇 번이고 메이크 오버를 하고 있다.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을까?

“미디엄을 설립하려고 생각했을 때 가지고 있던 비전은 변함 없습니다. 그 비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상품은 크게 진화했지만 말이죠. 설립 당시에 실현하고 싶었던 비전은 사람이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보다도, 사람이 모였을 때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축이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는 교환하는 편이 사회 전체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미디엄이 목표로 하는 장소를 표현하기 위해, 비유를 해서 얘기해 주었다. 웹사이트나 블로그는 국가 같은 것이다. 제각각의 철학이나 생각이 있다. 하지만 각각은 독립된 상태이며, 좌우의 연결은 약하다. 미디엄은 도시 같은 것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감을 가깝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국가들에 비유하면 훨씬 간단하다.

이 미디엄의 비전은 에반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가 갖추어야 할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라고 쓰면 순진하고(naïve) 이상주의적으로도 들리지만, 실제로는 트위터를 통해서 인터넷 상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꾼 실리콘밸리의 실력자가 말하니, 곧바로 현실감을 띄어 신기했다.

“적어도 사회를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저 자신의 동기인 건 확실합니다. 의미 있는 아이디어가 존재하는 곳을 만드는 것, 그게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 많은 목소리를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Text is incredibly powerful and efficient. It is the most influential but yet accessible media format there is.Any literate person can create text that is meaningful.” (“텍스트는 놀랄 만큼 힘과 효율성을가지고 있다. 그것은 가장 소구력이 있으며, 가장 접근하기 용이한 미디어 형식이다. 읽고 쓸 수 있다면 누구든지 의미 있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 – 에반 윌리엄즈)

“Text is incredibly powerful and efficient. It is the most influential but yet accessible media format there is. Any literate person can create text that is meaningful.” (“텍스트는 놀랄 만큼 힘과 효율성을가지고 있다. 그것은 가장 소구력이 있으며, 가장 접근하기 용이한 미디어 형식이다. 읽고 쓸 수 있다면 누구든지 의미 있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 – 에반 윌리엄즈)

미디엄을 뭐라고 불러야 하냐는 질문을 에반 본인에게 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미디엄은 퍼블리싱 플랫폼 같은 것이지만, 그 말은 너무 일반적입니다. 긴 포스팅도 짧은 포스팅도 있으니 그걸로 한정 짓는 것도 이상하고요. ‘블로그’라는 단어는 각각이 개체로 존재하는 사이트를 가리키는 말로, 이것도 최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미디엄에서는 스토리와 포스팅이 하나의 일관된 네트워크 속에 존재합니다. 아이디어의 네트워크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명확히 무엇이어야 할지 표현할 단어가 없다는 부분이 지금까지 미디엄의 발전에 지장을 주었다는 측면을 에반 자신도 부정하지 않았다.

“모두가 조금 더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저 자신도 생각해야 합니다.”

창업 이래 2년, 여전히 명확한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더라도, 미디엄은 새로운 미디어로서 수많은 실험을 거듭하면서 점차 진화해 왔다. 수 많은 필자들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기에, 미디엄으로 옮기는 블로거가 늘고 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참가는 하나의 금자탑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는 긴 여정이 있었다. 미디엄은 플랫폼으로서, 그 방법론과 디자인을 몇 번이고 개선하였으며, 동시에 에반이 한 것은 미디엄의 퍼블리싱 부문에 고전적인 출판업계에서의 경력이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등용했다는 것으로, 매력적인 필진을 갖추어서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려 했다는 것이다.

※ 이 포스팅은 [출판업계를 나와 미디엄에 모인 세 사람이 얘기하는 “웹 시대의 저널리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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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은진 / 姜恩珍 / Content Specialist - 지구에 3%뿐인 4개 국어(한/일/영/중) 구사자(Polyglot) - 마케팅하던 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