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2막, 10년 간의 광고/마케팅 업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CALLING / CAREER, WRITING

오늘로 저는 포스트비쥬얼에서 근무한 지 만 7년이 되었습니다. 2005년에 아르바이트로 1년 반 동안 일했었고, 이후에 다시 인연이 되어 2008년 당시 오늘부터 지금까지 만 7년을 채우고 이번 달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웹 에이전시에서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로 진화했듯, 플래닝팀/소셜 커뮤니케이션 팀/인사이트 랩/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팀 등 다양한 팀과 포지션을 거치면서, 멋진 동료들과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졸업 후에 웹(디지털)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방향을 잡고 지금까지 일해왔습니다. 이 곳에서 업무를 하는 틈틈이 관련된 사례를 공유하는 광고/마케팅 블로그를 시작했고, 지금은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정착하여 한 달에 2~3번 정도 포스팅을 했습니다.

병가나 여행이 아니면 휴가를 거의 안 낼 정도로 일을 참 좋아했지만, 대학생 때 광고인을 꿈꾸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광고인/마케터를 동경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며, 비실기로 들어간 시작부터 달랐지만요;)

제가 ‘마케터’ 혹은 ‘광고인’으로 소개된 포스팅을 볼 때마다, 자신이 광고인이나 마케터로 불렸을 때에 과연 자랑스러울까, 그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커뮤니티 매니저나 마케터 포지션으로 이직을 하려고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제 블로그를 보시고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해 주신 분과 얘기를 하면서, 그 분의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것 저것 고민하던 중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포지션이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고, 브랜드 혹은 기업에 소속되어 브랜드 콘텐츠에 저널리즘적으로 접근하는 ‘브랜드 저널리스트(Brand Jounalist)’란 포지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포지션은 이전에 JWT 상하이의 채용 공고에서 본 것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무척 생소한 포지션입니다. (멘토와 클라이언트 모두가 딱 맞는 포지션이라고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 Use the tools, tactics and style of journalism to produce editorial content for brands (both short form and long form copy)
  • Research and interview clients & consumers, and generate new ideas for compelling stories
  • Curate relevant content to reach the target audience.
  • Tap the passion of your audience – find stories from key followers & influencers and make them bigger.
  • Visual storytelling – work with art-based team members to produce illustrated, animated, and video stories
  • Use data to tell stories, from simple infographics, to interactive applications

브랜드 저널리즘 또한 해외에서는 몇 년 전에 나왔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브랜드가 드물 정도로 역시 생소한 접근법입니다.

※ 참고 : “최신 마케팅에서는 ‘브랜드 저널리즘’이 필수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브랜드 경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지구 상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은 가장 쿨하게 하는 회사 중 하나, 레드불. 미디어회사를 따로 차리고 잡지까지 매달 낼 정도.

지구 상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은 가장 쿨하게 하는 회사 중 하나, 레드불. 미디어회사를 따로 차리고 잡지까지 매달 낼 정도.

이렇게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Medium에 대한 기사들을 번역하면서였습니다.

미디엄은 추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저널리즘의 플랫티셔로서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특히 Wired의 전설적인 테크 저널리스트로, 지금은 미디엄에서 [Backchannel]이라는 블로그 채널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레비의 이야기가 와 닿았습니다.

STEVEN LEVY | 스티븐 레비 Editor-in-Chief, Backchannel 테크 업계의 프리랜서 작가의 일인자로서 지금까지 부동의 인기를 자랑한다. [해커즈] (공학사(工学社))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후에 1995년에 [뉴스위크] 지의 시니어 에디터로 근무했다. 스티브 잡스로부터도 신뢰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2008년부터는 미국판 [WIRED]지에서 수 많은 기사를 집필했다. 2014년에 미디엄으로 전격 이직했다. https://medium.com/@Stevenlevy

STEVEN LEVY | 스티븐 레비
Editor-in-Chief, Backchannel
테크 업계의 프리랜서 작가의 일인자로서 지금까지 부동의 인기를 자랑한다. [해커즈] (공학사(工学社))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후에 1995년에 [뉴스위크] 지의 시니어 에디터로 근무했다. 스티브 잡스로부터도 신뢰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2008년부터는 미국판 [WIRED]지에서 수 많은 기사를 집필했다. 2014년에 미디엄으로 전격 이직했다.
https://medium.com/@Stevenlevy

이 곳은 아래와 같은 슬로건을 걸고 있습니다.

Mining the tech world for lively and meaningful tales and analysis.

그리고 저는 이후에 [“글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미디어다” MEDIUM을 만든 남자, 에반 윌리엄스가 발견한 7가지 교훈 ]이란 글을 번역하면서 이런 코멘트를 달았었습니다.

자신이 전문성을 가진 영역에만 얽매이기보다, 인간과 기술과 크리에이티브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흥미로운 얘기들을 발굴해내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좋은 글을 선별하고 번역해서 공개하는 작업들은 이후를 위한 연습이다.

이후 자신의 슬로건을 이렇게 갱신했습니다.

An extremely curious brand journalist / Mining breakthrough ideas & inspirations

Wired나 Fast Company, Medium에서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내듯 내러티브 저널리즘을 펼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삶도 꿈꾸고 있지만, 그러기엔 아직 영어 실력도, 무엇보다 테크 분야에서의 경험이 많이 부족합니다.

※ 참고 : 내러티브 기사를 잘 쓰는 10가지 방법 | 슬로우뉴스

[나이키(NIKE),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를 번역하면서, 이런 식으로 깊지만, 스토리를 읽듯이 흥미진진하게 펼친 기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미디어 회사에 들어가기 보다는, 대행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회사의 제품/서비스에 대해 알리는, 테크 회사(스타트업 포함)의 저널리스트 혹은 (한국어 로컬라이징을 담당하는) Language Specialist부터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애플/페이스북/테슬라/링크드인/트위터/텀블러/스냅챗 등에서는 이미 저널리스트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애플이 애플 뉴스를 담당할 저널리스트를 채용한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참고 1) Timeline: Tech companies hiring journalists through the years
참고 2) The Human Touch: Apple Is Hiring Journalists For Apple News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How Google Works)] 한국어 슬라이드를 번역하고, 조회수가 13만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보았고,

제가 큐레이션한 [“2014년 지구상 최고의 광고들” 칸 / 원쇼 / 뉴욕 / 런던 / 클리오 국제 광고제 수상작 모음] 포스팅이 페이스북에서만 약 6천 번 공유된 것을 보며,

브랜드 저널리스트가 자사 혹은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는 글과 책을 쓰고, 영어/일본어 번역과 큐레이션 능력 또한 살릴 수 있는 유망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10년 간의 광고/마케팅 업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앞으로 이 포지션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준비하려 합니다.

업무에서 자유로워지기에 블로그 포스팅도 더 자주하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기까지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확정되면 다시금 이 블로그를 통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은진 드림


※ 이 블로그의 글을 받아보시고 싶으시다면, 페이스북 혹은 미디엄을 팔로우하시거나 RSS를 구독해 주세요.

※ Job Offer 및 추천은 페이스북 메시지 혹은 alleciel (a) 지메일닷컴으로 연락 부탁 드립니다. 다만, 7월 한달 간은 국내에 없어 8월 이후로 인터뷰가 가능합니다.

Posted by

다양한 분야의 토끼굴을 넘나들며, 영감과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전하는 콘텐츠 디렉터/콘텐츠 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