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에 KTX와 숙소를 급예매/예약하고, 7/4(월)~6(수) – 3일 동안 무계획 부산 여행을 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파란 하늘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월~화의 날씨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카페와 맛집 위주로 돌아가니기로 했다. 구직 활동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카페에 갈 때는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뷰가 좋은 테이블에서 오랫 동안 머무르다 오곤 했다.
올여름, 갑자기 부산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면? 인파 가득한 해수욕장 말고 다른 감각의 부산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장소들을 찾아가 보길!
(최신 핫 플레이스를 알고 싶다면, ‘부산언니’를 참고하면 좋다.)
브라운핸즈 백제 @ 부산역
지하철 부산역 7번 출구로 나가, 모모스테이크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벽돌로 된 오래된 건물이 있다. 유리창에서 ‘BROWNHANDS DESIGN CAFE’라고 쓰인 글씨를 발견했다면 내가 소개하려는 그 곳이 맞다. (간판보다 유리창의 흰 글씨가 더 잘보인다.)
오래된 느낌의 가구를 판매하는 브라운핸즈는 서울(도곡동의 자동차정비소), 마산(버스정비소)에 이어, 작년에 3번째 카페를 오픈했다. 3호점인 ‘브라운핸즈 백제’는 1922년에 건조된 근대건물인 ‘백제병원’ 건물의 내관을 살려서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시멘트 아래에 숨겨져 있던 100년 가까이 된 벽돌이 노출된 벽이 고풍스럽다. 2개의 건물을 합쳐서 면적도 넓은 편.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있는 편이라, 여유롭게 수다를 떨 수도 있다.
내가 추천하는 자리는 카운터 좌측 아래의 큰 창문이 있는 공간이다. 창밖으로 싱그러운 식물들이, 실내에도 초록빛이 많은 편이라 오래된 건물 내에 있는데도 갑갑하지 않다. 브라운핸즈의 가구들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도 겸하고 있어, 내 취향의 테이블과 의자 세트를 골라 앉아 보는 재미도 있다.
브라운핸즈백제
- 오픈시간 : 10:00~23:00
-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16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467)
- 전화 : 051-464-0332
도레도레 @ 청사포
빨간색과 흰색의 쌍둥이 등대로 유명한 청사포를 처음 방문했다. 장산역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해운대2번 버스를 타고, 청사포 종점에서 내리면 이 두 등대가 맞아준다.
탁 트인 바다 뷰가 멋지다는 ‘미스도레도레’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왔다가, 너무도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올까 염려되어 바로 앞에 있는 ‘도레도레 부산청사포점’으로 갔다.
브라운핸즈처럼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내부는 다소 좁긴 하지만, 2층에서의 뷰가 멋졌다. 창가의 테이블에 자리잡고, 쌍둥이 등대 쪽으로 의자를 돌려서 앉아 알록달록한 판타스틱 베이글에 블루베리 크림치즈를 발라서 브런치로 즐겼다.
평일 낮이고,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아이 엄마들만 있었고, 수다를 나누던 그들도 어느샌가 돌아가고 혼자서 2층을 독점하게 되었다. 맑은날에 다시 가보면 좋겠다.
도레도레부산청사포점
- 오픈시간 : 11:00~22:00
-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청사포로128번길 16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590)
- 전화 : 051-703-4777
아울앤푸시캣 @ 광안리해수욕장
부산 여행의 마지막 밤…비가 올까 걱정이 되면서도 광안리의 야경을 보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었다. ‘광안리/야경/맥주’란 키워드로 검색해서 찾은 곳은 광안리해수욕장의 해변가, 이디야커피 2층에 있는 아울앤푸시캣이었다.
들어가자 마자 좌측에 있는 창가쪽 좌석이 눈길을 끌었다. 광안대교를 마주보며, 수제맥주와 안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탭룸으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인과, 혹은 친구와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손님들이 대부분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도 자리가 남을 정도로 한산했기에, 맥주를 2잔 마시면서 한가로이 야경을 즐겼다.
아울앤푸시캣
- 오픈시간 : 평일 17:00~01:00 / 토요일 13:00~01:00 / 일요일 13:00~24:00
-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바다로 38-1 2층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3-37 2층)
- 전화 : 051-626-8222
서면라멘트럭 @ 서면
일본어로 ‘라멘’이라 씌여진 빨간색 다찌노렌이 간판을 대신하고 있는 서면 뒷골목의 작은 라멘집. 메뉴는 7천원짜리 라멘, 단 하나 뿐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왠지 차슈를 추가해서 먹어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개방형 주방이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차슈를 철쇠 위에 올려놓고 토치로 살짝 불맛을 더해서 내놓았다. 두툼한 삼겹살의 비계 부분은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짜지 않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챠슈 중 가장 맛났다 ㅠ) 라멘 국물이 진한 걸 좋아하는데, 의외로 농도 짙은 차슈맛에 더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좌석이 많지는 않은데, 퇴근길에 혼자 들려서 맥주와 함께 라면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기에 딱 좋은 곳 같다.
서면라멘트럭
- 오픈시간 : 12:00~23: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일요일 휴무)
-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680번가길 80-17 1층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168-391)
- 전화 : 010-9922-9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