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포럼 2016] 첫째날 하이라이트 강연 모음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꾸준히 학습하라!” #SDF2016

DIGITAL INSIGHT, MIKA'S, SDF

13회가 되었을 정도로, 의외로 오래된 ‘서울디지털포럼’… 평일에 열리다보니, 계속 참가신청만 해놓고 못가다가, 작년에 처음 참석했고, 실시간 중계의 반응이 좋아서 포스팅하기도 했다.

[서울디지털포럼 2015] 두번째 날 현장 리포트 보기 >

올해는 첫째날에 참석을 하고, 두번째 날인 오늘은 새벽 6시에 일어나기가 귀찮아서 패스했다. 원래 이틀치를 다 올리려고 했던 포스팅 계획을 앞당겨서, 첫날의 하이라이트만 소개하고자 한다.


오전 8시부터 네임택을 수령할 수 있는데, 작년처럼 앞에 책상이 놓여 있고, 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갔다가 낭패를 보았다. 책상이 있는 자리가 이번엔 VIP 석 – 지정석이 되고, 일반인은 앉을 수 없게 되었고, 위치가 중간으로 변경된 것. 할 수 없이 맨 앞에 있는 일반 의자에 앉았는데, 화장실을 가려고 하면 VIP들의 의자 뒤를 지나서가야 하는 등 동선이 불편해졌다. (사실 그러한 불편함 때문에 오늘은 가기 싫어져서 안 갔다;)

조금 앉아 있다 보니, 발표자들이 내 앞의 3줄(예약석)에 앉았다. 나중엔 발표자들이 불편하다고 했는지 ‘RESERVED’ 표시를 모두 떼어서, 아무나 앉게 했다.

그렇게 발표자들 뒤에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들었던 강연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세션들을 현장에서 올렸던 내용과 함께 소개한다.


[인간을 위한 AI]
by 세바스찬 스런 / Sebastian THRUN
(구글 X 창립자 / 유다시티 창업자 겸 회장)

‘인생을 바꾸는 교육(Life-changing)’을 하는 회사에 있다보니, 가장 관심 있게 들었던 세션이다. 나노 학위 프로그램이 [패스트캠퍼스의 SCHOOL] 과정과 비슷해서 더더욱 열심히 들었다.

2005년의 DARPA Challenge부터 시작, 2010년에는 최초로 구글 자율 주행자를 선보이고, 계속 진화 중. 머신러닝은 프로젝트 윙과 프로젝트 룬,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 이리스 등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머신과의 융합하면, 지능의 기능이 확장된다.

휴먼 머신을 만드는 구글 브레인도 소개. 딥러닝으로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공략. 반복적인 걸 학습하며, 빠른 속도로 효과적인 지식근로를 하게 된다.

유다시티(Udacity)의 목표는 사람을 스마트하게 해주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온라인 머신러닝 교육 과정을 제공하여, 전세계인들이 세계 최고의 머신 러너(Machine Learner)가 되게 해준다.

195개국, 4백만 이상의 학생이 학습했고 16개의 나노 학위 중 머신 러닝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유다시티는 실리콘밸리의 대학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볼 수 없던 걸 보게 되고,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결하게 될 것이다.


[드론: 제3의 차원을 열다]
by 에릭 쳉 / Eric CHENG
(드론 사진가 & 비디오작가 / 前 DJI 항공촬영감독)

이제는 하나의 예술 장르가 된 ‘드론 아트’.

셀카를 찍으며 발표를 시작한 에릭 쳉은 아이슬란드의 활화산을 생방송으로 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항공 촬영은 1920년대에도 진행되었을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2010년에 Parrot AR Drone이 나오고, 2012년 12월에 고프로를 붙인 DJI Phantom이 나오면서 항공 촬영에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장난감으로도 구매할 정도로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수많은 드론 작품들이 탄생하고 있다. 에릭 쳉에게는 드론이 아름다운 영상을 찍기 위한 툴이기에, 드론이라기보다는 카메라로 여겨진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단순한 완구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되었다. 4K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는 등 기능은 강력해졌고, 인명 구조/수색 등 쓰임새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00달러짜리 드론으로 2D 뿐만 아니라, 3D 맵까지 촬영하여 모델링할 수 있다. 자작 드론으로 프리스타일 비행을 하거나, 드론 레이싱을 한다. ESPN은 드론 레이싱을 미래의 스포츠로 주목하고 있다.

드론은 촬영 고도가 낮아 비행기나 헬기로는 촬영할 수 없는 고도를 커버할 수 있으며,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곳을 촬영할 수 있다. 고래상어가 세로로 몸을 세우고 먹이를 먹는 장면이나 활화산을 촬영하기도 했다.

에릭 쳉은 자신이 심사위원을 맡았던 [뉴욕 드론 필름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현실 전환]
by 데이비드 콜 / David COLE
(넥스트VR 공동창업자 겸 CEO)

삼성전자가 VR기기 체험존을 운영하는 등 VR 관련 세션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넥스트VR은 흔히 떠오르는 게임용 VR 콘텐츠가 아닌, 실시간 360도 3D VR 방송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해외에서는 ‘VR계의 넷플릭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굳이 현장에 있지 않아도, TV로 보지 않아도 VR을 통해 실시간으로 더 생생하게 스포츠 경기, 콘서트 등의 대형 이벤트를 가장 좋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VR이 시청기기가 되는 것이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기 가격이 싸지고 대중화되면서, 2018년까지 VR 사용자 수가 2억이 될 것이다.

수많은 브랜드와 협력하여 VR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3D로 렌더링하여 복제한 실제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Next VR은 360도 3D VR 영상을 4~8Mps의 속도로 전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시선이 이동하는 곳에 광고를 노출시키고, 이를 실제로 보는 시간에 따라 광고비를 과금한다.

‘스타트렉’ 등 SF 소설 속 장면이 현실화되고 있다. 가상 세계 속에 들어가 있는 듯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VR은 뇌에 직접 연결되어 신경계와 직접 상호작용하게 되며 더더욱 실감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VR의 미래다.


[제 스스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by 아사카와 치에코 / Chieko ASAKAWA
(IBM 펠로우 / 카네기멜론대학교 로봇공학연구소 특훈교수)

직접 딸에게 요리를 해주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 14세에 시력을 잃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모든 것을 점자화해야 공부할 수 있었는데, 발표 자료도 점자로 프린팅하여 손으로 짚으면서 진행했다.

컴퓨터로 점자를 만드는 기술 개발에 힘쓰다 보니, 인터넷의 시대가 열렸고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 그래서 웹상의 텍스트를 음성화하는 연구를 했다. 처음엔 일본어만 있었는데, 나중엔 한국어까지 지원될 정도로 지원 언어의 갯수가 늘어났다.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 것이다.

다음 목표는 ‘실제 세상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쇼핑하거나, 음식점을 찾는 등 딸이 하는 것처럼 하고 싶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과자 봉지에 있는 과자명을 읽고, 바코드를 스캔하여 칼로리 정보를 알아내고, 지나가는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고 힌트를 얻어 좋아보인다고 인사도 건내고, 방 안의 쿠키를 음성 내비게이션으로 찾는 등 상대적을 부족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지 도우미(Cognitive Assistant)’를 개발하고 있다.

– 참고 : http://facebook.com/navcog

어릴 적, 만화 주인공의 어깨에 앉아 속삭이는 새를 봤었는데, 2020년 도쿄 장애인 올림픽 때에는 지금 개발하고 있는 인지 도우미 로봇을 선보이는 게 그녀의 바램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들리면 박수를 쳐달라고 했던 그녀는 무대 뒤로 사라질 때까지 긴 박수갈채를 받았다.


 

SBS가 주최하는 자리이기에, 분명 대중적인 주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평소에 국내에서 자주 오지 않는 이들의 얘기를 한 곳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게 SDF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비록 평일에 개최되어, 더 많은 사람이 올 수 없지만, 각 세션의 내용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볼 수 있다.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모두 보기 >

내년에는 자리 배치가 더 관람하기 편하게 바뀌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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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은진 / 姜恩珍 / Content Specialist - 지구에 3%뿐인 4개 국어(한/일/영/중) 구사자(Polyglot) - 마케팅하던 덕후